본문 바로가기
저자 게시판

혼자하는 수능수학 <독자후기 끝판왕>

by 도서출판 차미 2019. 12. 18.

말이 필요없다.

독자후기를 정리하다 보니 어마무시한 후기가 하나 있더군요.

저자에게 책 자랑을 하라해도 이렇게는 못 할 겁니다.


<글이 좀 깁니다..ㅎㅎ>

저는 학교수업,학원진도정도 대충 따라가고 공부하는'척'하며 제대로된 공부는 하지않는 고3이였습니다.
저의 현실을 고3여름방학때 깨달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는 생각에 반자포자기상태로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냈고 수능에서 결국 수학 5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사실 수학은 노베이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실력이였습니다.
개념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공식 모르는건 천지에 조금만 어려운 4점짜리가 나와도 식 한줄 적지못하는 상태였으니까요.

재수를 결심하면서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어떻게 공부를 해야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재수학원을 다니기 시작하고, 일단 학원교재로 공부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는 수학성적이 올라가기 힘들거란 직감이 들었고, 사설 모의고사성적도 이를 증명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어떡해야할지 전혀 갈피도 안잡혔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기출문제로 공부하는게 최고라는데...하지만 저라고 현역때 기출문제로 공부를 안한건 아니고(사실 공부라고 하기에도 부끄럽지만)저도 자이스토리를 보긴 봤습니다.
하지만 '넌 이미 수학을 아주 잘하는 학생이며 너는 기출문제를 1회독 이상했다.'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깐듯한 불친절한 해설은 저의 실력향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알고있었고 경험해봤기에 기출로 공부를 하고싶었지만, 공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해설이 자세한' 기출문제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시장에 씨리얼,기출의고백등 친절한 해설을 장점으로 내세운 문제집들이 나왔지만 직접 가서 천천히 살펴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이스토리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머리를 싸매고 있을 무렵 오르비의 학습법등으로 유명하신 어떤분의 기출문제집 추천정리글을 보게되었는데 난생 처음보는 문제집 이름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와중에 댓글에는 그 책이 자기만의 비밀이였다는 식의 댓글이 주를 이뤄 바로 찾아보았고 서점에서 10분정도살펴본뒤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며 망설임없이 3권을 계산대로 들고갔습니다.
1.설명이 최대한 자세하고
2.문제풀이에 필요한 공식들을(고등수학 상/하 공식이라도) 알려주고
3.최소5개년. 가능하면 10개년 교육청과 사설을 제외한 평가원 문제들을 실은
그런 문제집이 있으면 좋겠지만 설마 그런 문제집은 없겠지...했는데 제가 그렇게 원하고 찾아다니던, 이상적인 바로 그 기출문제집이 실제로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고(제가 생각한 조건들이 너무 이상적이여서...시중의 문제집들은 해설의 디테일에 한계가있고 해설이 자세하면 수록된 문제수가 작아져서 겨우3개년정도밖에 없었거든요. 아시죠?ㅠㅠ) 또 기뻤습니다. 이런 책을 써주신 저자님께 무한감사를 보내면서 말이죠.

하루에 3권다 각각 문제수를 고려하여 1~2개의 논점을 풀고 해설을 잘 읽고 바로 다시한번 해설을 따라가며 풀어보고 저의 코멘트를 필요하면 한두개 달아놓는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때가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문턱이였습니다.
일단 제일 급한 목표는 6평.
어떻게든 하루에 한두개 논점을 풀면 6평 전까지는 모든 논점을 훑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록 틀리고 별표친 문제를 다시 풀어볼 수 는 없겠지만 그거까진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째 계획이 제 맘대로 되나요ㅎㅎ 열흘정도 지났을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게 분명해지자 제가 약하고, 시험에 많이 나오는 논점만 일단 끝내기로 했고 수2와 일차변환+포타쌍 그리고 수1의 수열+극한까지만 겨우겨우 보고 6평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짜피 6평전에 한번 다 못본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대충보면 안 본것만 못한다는건 현역의 뼈저린 경험으로 알고있기에 마음 급하게 먹지않고 차분하게 '나의 온전한 실력이 되게' 공부했습니다.
나머지는 운에맞기고 6평을 치뤘습니다.

88점 맞았습니다. 가채점해보니 모든 사이트에서 2등급 나오네요.
문제들이 워낙 쉬웠지만...그래도 수학을 더 신나서 공부할 수 있게해주는 촉진제정도로 의의를 두려합니다.

이렇게 성적이 오르게 된 것은 논점(유형)별 풀이를 익힌것도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그보다 훨씬 도움이 된건 자신감을 얻게 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공부해나갈수록 '평가원은 같은 질문을 형태만 바꿔서 계속 물어본다.' '문제에 문제를 풀 수 있게해주는 힌트들이 잔뜩 존재한다.' '4점짜리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없다.' 결론적으로, '평가원 문제. 겁먹을 필요없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히 저 겁먹고 쫄 필요없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한번 박히자 전에는 내가 풀 수 없는 난이도라고 생각했던 문제들도 과감하게 접근하고 풀려고 노력했고, 또 풀리면 자신감이 올라가고 이런 선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책을 써주셔서.
수능날까지 머릿말처럼 96점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실력만들고, 수능보고 성적 인증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집니다...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2015/06/14 리코아리 드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