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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게시판

기출문제는 최근 5년만 풀면 된다?

by 도서출판 차미 2013. 1. 8.

최근에 글을 전혀 못 올렸네요.

예.. 2013년판 작업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지금도 시간은 없습니다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블로그에 들어왔네요.

 

며칠 전에 한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기출문제를 10년치나 풀다니!  제정신이야?

 

 

"지난 10년간 교육과정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10년전 기출 문제를 왜 푸나?"

"최근 경향을 알려면 최근 5년치만 풀어도 충분하지 않나?."

 

음.. 실제로 거의 모든 출판사가 최근 5년(혹은 3년)의 기출문제만 다루고 있긴 하죠.

저도 알아요.  그러면 책도 얇아지고.. 책값도 싸지고..

(책값이 싸다고 출판사 이익이 줄지는 않는답니다. 오히려 많이 팔려서 더 이익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최근 10년치를 고집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저라고 왜 5년치 생각을 안했겠어요. 저도 갈등 많이 했어요.)

 

먼저,  '최근 경향'을 파악하는데는 5년이면 충분하다는 견해에 대해..

이 말은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말에는 주어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수능문제는 다 풀 수 있는 사람 최근 경향을 파악하려면 5년치면 충분하다."

그러니까 이 말은 '수학 선생님'에게만 옳은 말이 되지요.

이미 최상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최근 경향'만을 파악할 목적이라면 5년(혹은 3년)만 풀어도 충분하겠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 학생들에게 '최근 경향' 파악이 중요할까요?

그보다는 '어지간한 수능 문제를 다 풀 실력'을 기르는게 우선 아닐까요?

(3수나 4수쯤 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실력을 기르는 게 목적이라면 (최근 경향 파악이 아니라..)

5년으로는 턱없이 문제가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논점들이 최근 5년치만 하면 겨우 4~5문제에 불과하거든요.

겨우 이걸 풀고 실력이 완성될리가 없잖아요.

 

(이 책은 처음에는 94년이후 모든 기출문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책이 영어사전만큼 두꺼워지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이.. '학교폭력에서 흉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절반 잘라내고 10년치로 바꿔서 출간됐다는 뒷야그가..)

 

저는 제 책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길 바랍니다.

그냥 문제집 하나 풀었다는 '심리적 위안'만 주고 끝내긴 싫어요.

30여개의 논점분류와   최근 10년치 기출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10년간 교육과정이 두 번이 바뀌어서 10년전 문제는 풀 필요가 없다는 견해에 대해..

음.. 별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설마 10년전 기출문제를 그냥 실었겠어요?

하나 하나 다 검토해서,  풀이에 현 교육과정에 없는 내용이 있는 문제는

모두 뺐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몇 문제 없더라구요.)

 

짧게 쓸려고 했는데..  또 길어져버렸다.

지금 수학1과 미적분과 통계기본 최종 교정중입니다.

다음주엔 인쇄에 들어갈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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